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내가 겪은 이상한 꿈 이야기 10편 - 꿈에서 처음 보는 기억을 본 후, 현실이 달라지기 시작했다

storyteller123 2025. 3. 22. 09:11

그 꿈은 이상했다.
왜냐하면 그건 내가 겪은 적이 없는데도 너무 생생했기 때문이다.
그건 ‘꿈’이 아니라… 마치 내가 살아봤던 과거의 장면 같았다.

하지만 나는 그런 기억을 가지고 있지 않다.
그러니까 그건,
절대로 있을 수 없는 일이다.

…라고 믿었었다.


1. 시작은 낡은 나무 계단에서였다

꿈은 오래된 2층집에서 시작됐다.
목재로 된 낡은 계단,
군데군데 벗겨진 벽지,
그리고 먼지가 켜켜이 쌓인 거실.

나는 분명 처음 보는 공간인데,
익숙했다.

나는 2층으로 올라갔다.
복도엔 오래된 액자들이 걸려 있었고,
그 중 하나에 내 얼굴과 닮은 소년이 있었다.

소년 옆엔 중년 부부가 있었다.
그들은 나를 보고 미소를 지었다.


2. 나는 그 집을 ‘기억하고’ 있었다

문제는… 그 집 안에서 나는
다음에 어떤 일이 일어날지 알고 있었다.

문 왼쪽으로 돌아가면
작은 다락방이 있고,
그 안에는 파란 상자가 놓여 있다.
그 상자를 열면 갈색 일기장이 있다.

그리고 정말로,
그대로였다.

나는 그 안에서
“1996년 5월 12일”이라는 날짜가 적힌
낯선 글씨의 일기를 읽었다.
그날의 내용은 이랬다.

“오늘, 아이가 이상한 꿈을 꿨다.
꿈에서 자신이 죽었다고 했다.”


3. 꿈에서 깬 후에도… 낯선 기억이 남았다

나는 새벽에 깼다.
그런데 머릿속엔 여전히 그 집의 구조가 남아 있었다.
심지어 그 집의 창문에서 보였던 산 능선의 곡선까지도.

그 집은 실제로 존재한 적이 있을까?
나는 어릴 때 이사를 자주 다녀서
기억 못하는 건 아닐까?

그렇게 하루를 보내고,
며칠 후, 친구와 함께 간 외곽 마을에서
나는 그 집을 다시 마주쳤다.

현실에서.


4. 그 집은 실재했고, 나는 분명 처음 보는 게 아니었다

친구가 카페를 찾다가
“여기 한 번 가보자”며 골랐던 장소.
작은 마을, 오래된 골목 끝에 서 있는
양옥 구조의 2층 주택.

현관 문, 나무 계단, 거실 구조.
모든 것이 꿈 속과 같았다.

심지어 2층 복도에는
내가 꿈에서 본 것과 똑같은 액자가 걸려 있었다.

하지만, 그 사진 속 소년은
이번엔 내 얼굴이 아니었다.


5. 이후, 내가 가진 기억들이 어긋나기 시작했다

그 집을 다녀온 이후부터
내 기억에 이상한 일들이 생기기 시작했다.

✔️ 어릴 때 함께 놀았던 친구의 이름이 다르게 기억됐고
✔️ 어머니의 말투가 익숙하지 않게 느껴졌고
✔️ 내 핸드폰 사진첩 속 한 장의 사진이 낯설게 느껴졌다

그 사진은 초등학교 운동회 때 찍힌 거였는데,
그 속의 나… 아니, 내가 아니었다.

내가 저런 옷을 입은 기억은 없다.
저런 자세로 웃은 기억도 없다.


6. 내가 아니었던 ‘나’가 자꾸 떠오른다

그 후로 나는 그 집에 사는 꿈을 반복해서 꾸었다.

  • 어떤 날은 ‘그 아이’가 되어 그 집을 뛰어다녔고
  • 어떤 날은 그 집 안의 낡은 TV 앞에서 저녁 뉴스를 보기도 했다
  • 어떤 날은 자신이 누구인지 잊은 채, 이름조차 없는 사람으로 거기 있었다

그리고 마침내,
그 집의 거울 앞에 선 날
거울 속 나는 이렇게 말했다.

“이제 알겠지. 네가 누구였는지.”


7. 꿈은 끝났지만, 현실이 돌아오지 않는다

요즘은
가끔 누군가 내 이름을 부를 때
그 이름이 내 것이 아닌 것처럼 느껴진다.

문서를 작성하다가
실수로 다른 이름을 써놓기도 했고,
거울 앞에 오래 서 있으면
내 얼굴에서 낯선 인물이 보이기도 한다.

내가 꾼 꿈은 과거의 기억일까?
전생? 타인의 기억?
아니면 내가 무의식적으로 지워버린 어떤 ‘사실’?

아직 모른다.

다만 분명한 건,
그날 이후로 나는 점점 지금의 내가 아니게 되어간다.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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